“주은아.”
그가 나지막이 그녀를 불렀다. 괜히 울컥 무언가 치밀었다.
“주은아.”
또 그가 그녀를 불렀다. 주은은 버릇처럼 두 손을 맞잡고 이리저리 비틀어댔다.
후우. 태윤의 입에서 기다랗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모질게 고개를 돌리지 않았던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두 눈이 똑바로 저를 바라보고 있다.
“못하겠다. 이런 거.”
한숨 섞인 그의 음성이 가슴을 그었다. 꾸역꾸역 참았던 게 그어진 가슴에서 후드득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주은은 물기가 어른어른 거리는 눈으로 태윤을 쏘아보았다.
“하기 싫다. 이딴 거.”
기어이 흔들고 말지.
나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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