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요! 안 돼요! 가까이 오면…….”다급한 은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제희는 물살을 헤치고 은성에게 점점 다가갔다.당황한 은성은 뒤돌아 조금 더 깊은 곳으로 헤엄쳐 도망갔고 단숨에 따라가 암컷의 목덜미를 물 듯 큰 손아귀로 그녀를 옭아맸다. “아앗!”은성이 뒤돌아보니 제희의 굳은 표정이 저를 잡아먹을 듯 더 가까이 다가들었다.호흡은 불규칙했다. 입속의 물기가 모조리 증발해 버린 것 같았다.“아…… 어떡해…….”이미 늦었다. 이건 도발이었다.무슨 의도로 이런 무모한 짓을 했는지 은성은 제 정신이 아니었다.‘그에 대한 마음이 사랑일 리 없겠지? 아닐 거야, 모르겠어. 나는 사랑이 뭔지 아직 모르겠어.’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런 감정이 너무 혼란스러워 끝내 어처구니없는 상황까지 온 것 같았다.‘나. 어떻게 해요!’제희는 여전히 발이 닿는 수심이었지만 은성은 그렇지 못해 계속해서 팔과 다리를 움직여야 했다. “저…… 아무것도 안 입었어요…….”“알아.” “그러니까! 가까이 오지 말아요.”안타까운 바람은 허공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15금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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