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작품은 15세 이용가 개정판입니다.두 사람의 침묵이 길어질 때쯤 상준이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보았다.서윤 역시 고개를 들어 그가 바라보는 곳을 응시했다. 한결같이 반짝이며, 당장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이 강을 이룬 필리핀의 은하수는 평생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별 멋있죠?”다시 하늘을 올려보는 사이 별똥별이 떨어졌다. 그렇게 간혹가다 별똥별은 꼬리를 물며 하늘을 흘렀다. 서윤은 벅찬 듯 입을 벌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애석하게도 그는 대답이 없었다. 둘 사이에 다시 침묵이 흘렀다. 순간 어색해진 것이 민망해 서윤이 손을 들어 목덜미를 잡으려 할 때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내 별은 없던데요?”확신에 찬 듯 그의 말이 이어졌다.“저 많은 것들 중에.”여전히 하늘을 보면서도 무심히 이어지는 그의 말이 결코 가볍지 않았다. 뭐라 답변하기 어려웠지만 서윤은 애써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저 많은 별들 중에 왜 중위님 별이 없겠어요. 아무거나 찜하면 내 별이죠. 잘 찾아보면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정말 그의 별을 찾아주기라도 할 듯 서윤은 손을 들어 별을 가늠했다. 순간 남자의 희미한 웃음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했다. 《저 많은 별들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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