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는 처음부터 지독한 악연으로 얽힌 사이였다.“당장 집을 비워줘야겠어.”표정 없는 까만 눈동자가 서연을 응시했다.“얼마 전에 이 건물 샀거든, 내가.”남자가 갈 곳 없는 서연에게 대안이라며 내민 카드는집을 고치는 동안 자신의 집으로 들어와 살라는 거였다.“흑심이 아니면 왜 도와주겠다는 건데요?”따지는 서연을 내려다보며 승욱이 피식 웃었다.“내가 의식 돼? 남자로?”같잖다는 표정이었다.“말했잖아. 집주인으로서의 책임감. 그거 말고 뭐가 더 있지?”“…….”“솔직히 당신은 내 취향도 아니야.”“잘 됐네요. 나도 그쪽 같은 남자 관심 없으니까.”이 남자만큼 자신의 밑바닥을 본 사람도 없었다.5년 전 난리발광을 하던 모습까지 다 본 사이니이제와 새삼 숨길 것도 없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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