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한채연.한때는 국가고시 전국 수석의 수재. 하지만 지금은 개복치 같은 체력으로 어느 과에서도 원치 않는 천덕꾸러기.레지던트에게 깨지고 홧김에 놀러 간 바에서 이국적인 용모의 남자 윤신우와 하룻밤을 보냈는데.하필이면 그 남자가 까마득한 전임의 선생님의 담당 환자?!게다가 자꾸만 찾아와서 무슨 책임을 지라는 건지.“너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아주 상태가 개판이야. 의사가 환자 증상을 악화시켜 놨으면 책임져야 될 거 아냐?”채연은 신우와 실랑이를 벌이다 엉뚱하게도 그의 담당 의사와 사귄다는 소문이 난다.인턴 생활을 편하게 하려고 꼼수를 쓴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채연은 신우를 이용하기로 한다.“나랑 사귀는 척 좀 해줘. 내가 지금 차 선생님이랑 소문난 걸 빨리 묻어야 해서.”하지만 윤신우는 사실 대형 제약사 TS 메디컬 그룹의 상속자. 채연은 졸지에 뉴스에 이름이 오르내릴 위기에 처한다.“자, 잠깐만. 나 너랑 사귀는 척하는 건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왜? 나랑 사귀면 소문내기 좋을 거 같다고 하더니.”“전국적으로 소문나고 싶은 건 아니거든?!”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 굴에 뛰어든 채연. 하지만 신우는 이미 그녀와 함께 있으면 오래도록 앓았던 우울증이 나아 가는 것을 느낀다.‘이렇게 반하게 만들어 놓고 설마 발 뺄 생각은 아니겠지?’한때는 심장이 뛰던 자리.차갑게 식은 공허만 가득하던 그 자리에 다시 두근거리는 설렘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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