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는 여기까지

후회는 여기까지

못생기고 멍청한 마그놀리아, 가문의 수치이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마그놀리아.
모두가 그녀를 그렇게 불렀다.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 하고, 그렇다고 빼어난 외모로 온 사교계를 주름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닌 덜떨어진 ‘하이드’. 
그 모든 오점들이 자신의 탓인양 입을 다물고 그저 시키는 대로만 살았다.
입을 연 게 잘못이라면 입을 다물었고, 숨을 쉬고 있는 것이 잘못이라면 숨을 참았다.
그렇게 어머니가 시키는대로 살던 그녀의 앞에,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나타났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해. 그대는 그래도 돼.”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내가 원하는 건 그대 하나야.”
멍청하게 그것이 영원할 거라 믿었다.
금방 다시, 그 끔찍한 지옥이 저를 덮쳐올지도 모르고.
***
“말하지 않으면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매니.”
“…….”
“네 옆에 있는 전부를 치워버릴 거야. 아까 저택에 가서 봤더니 하녀 상태가 가관이더군. 그 하녀도, 네 원래 하녀들도, 그리고 저기 널브러져 있는 앨빈 오웬도 전부 치워버리고 네 옆에 나만 남게 할 거야.”
낮게 끓는 진심이었다.
마그놀리아의 곁엔 아무것도 남을 수 없었다.
그, 혹은 그의 마음, 혹은 그의 물건만이 그 옆을 차지할 수 있다.
그것 외에는 그를 대신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그 옆을 채우게 두지 않을 것이다.
“네가 날 질려 한다고 해도 할 수 없어, 매니. 난 널 내칠 생각이 없거든.”
너는 공작부인이 될 거고, 나는 영원히 네 옆에 있을 거야.
낮게 뇌까리듯 중얼거린 그의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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