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편지를 남기게 된 건, 어쩌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예요. 」카르디온 제국의 대마법사이자 황제 에리히의 약혼녀, 엘리샤.「 황자님, 아니, 황제 폐하께서 늘 하시던 말씀 있잖아요.‘너랑은 죽어도 결혼 안 해!’ 」어느 날 그녀는 제 약혼자에게 편지 한 통만을 남겨둔 채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하지만 자신을 찾지 않을 거라는 엘리샤의 예상과는 다르게, 에리히는 곧바로 그녀를 찾기 시작하는데…….“제국 내에 있든, 국외로 떠났든. 찾아서 데려오면 그만이야.”그녀를 찾아서 제 눈앞에 데려오면, 그때에는.“약속을 새로 해야지.”***“폐하.”이유가 무엇이든, 지금의 자신은 에리히에게 닿아서는 안 된다.엘리샤가 잡힌 손에 힘을 더해 손을 빼내려던 찰나였다.“제발.”에리히가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은 어느덧 엘리샤의 손으로 내려와 손가락을 얽고 있었다.“떠나지 마.”[소꿉 앙숙(?)/먼치킨 대마법사 여주/황제 남주/간헐적 과거 회상/도망 후 위장 잠입]표지 일러스트 By DAL(@edaln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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