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남섬녀

섬남섬녀 완결

진짜 연애는 1도 모르는 로코퀸, 한다솜과 연애경험이 전무한 연애고자, 권지운의 섬에서 썸타는 이야기.
*본 도서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특정 인물이나 단체, 상황과는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닥터 공, 닥터 공도 한잔하지? 매실주가 아주 달아.”
“됐습니다.”
정중하게 거절하는 지운을 향해 다솜이 어깨춤을 추며 앙탈을 부렸다.
“아잉, 오빠. 그러지 말고 한 잔만, 딱 한 잔만 해요. 이거 안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예요?”
뭐지, 이건? 시청률 33%를 찍은 내 뱃속에 지우개?
먹어도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은 먹성 좋은 여자와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에 걸린 남자와의 눈물겨운 사랑 이야기?
“쯧쯧. 지가 무슨 한다솜이야? 한다솜이 사람들 많이 버려놓았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대는 미향의 모습에 술에 취한 다솜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다솜, 너 미친 것 아니야? 지금 뭐 하는 짓이야?
하지만 이미 그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술의 기운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으니까.
“술이 좋아서, 술이 좋지 않아서, 술이 적당해서……, 모든 술이 좋았다.”
시청률 38%를 찍은 슬프고 찬란하신, 술깨비의 명대사였다.
불멸의 삶을 마치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술깨비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
“어쭈? 이제는 한다솜의 성대모사까지? 누가 한다솜 덕후 아니라고 할까 봐.”
뽀로통하게 튀어나온 미향의 입술을 통해 연신 튀어나온 한다솜이라는 이름에 다솜이 고개를 사정없이 저었다.
미쳤다, 한다솜. 제발 정신 좀 차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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