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이자 병원의 주인이 아버지라고 해서 딸인 그녀가 당연히 물려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그녀는 노력으로 달려와 이제 막 레지던트 1년 차가 되려는 참이었다. 그런데.“저 지금 해고당해서 쫓겨나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뭘 살 형편이 안 됩니다. 그럼.”쌀쌀맞게 전화를 끊어버린 서현은 생각보다 훨씬 묵직한 상자를 들고 주차장을 향해 낑낑대며 걸음을 옮겼다.아버지가 재산을 전부 빼돌린 후 가족을 버린 탓에 엄마는 빈털터리가 되었고, 딸인 그녀는 하루아침에 백수로 전락했다. 그런 와중에 자꾸만 귀찮게 하는 이 남자의 정체는 대체 뭘까?-오늘 자로 오성 병원에서 해고되신 거 압니다. 또한, 식당 자리를 알아보고 다니시는 어머니를 위해 따님께서 은행에 대출한도를 문의해 본 것도 알고 있습니다.이 남자 뭐지? 소름이 돋은 그녀가 휴대폰을 고쳐 들었다.-길게 끌 것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김서현 씨께 우리 온리원어브로 와주실 것을 제안 드립니다.앞뒤 설명 죄다 잘라먹고 대뜸 오라고?의문의 사내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은 그녀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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