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히

내가 감히

짝사랑하는 후배를 대신해 강우를 만난 아린, 그때부터 그와 엮이고 마는데…,“왜 대답이 없어? 내가 물었잖아.”“둘 다 못 할 텐데.”“내가 하면?”“미친 놈.”당차게 욕지거리를 뱉었지만 아린은 몸이 덜덜 떨렸다. 이처럼 예의 없는 남자는 처음이었다. 가까이에서 본 그의 눈동자는 밤하늘을 담아 놓은 것처럼 오묘했다.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여기서 당장 할 수도 있어.”“소리 지를 거야.”“용기 있으면 질러 보든지.”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와 그녀의 사이에 놓인 좁은 공간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서렸다. 누구 하나 줄을 놓으면 둘 중 하나는 어딘가로 고꾸라질 것처럼 팽팽하게 줄을 당기고 있었다.문득 은은한 향이 그녀의 코끝을 스쳤다. 와인 향과 섞인 그의 체향이 묘하게 그녀의 흥분을 부추겼다. 그제야 아린은 지금 자신이 커다란 위험에 처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야말로 구석에 몰린 쥐가 따로 없었다. 맹수처럼 이를 세운 포식자가 그녀의 앞에 있었다.느른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던 포식자가 이내 입가에 미소를 띠며 중얼거렸다.“다음엔 이런 식으로 도발하지 마.”“…….”“그 잘난 입술에 키스해 버릴 거니까.”아슬아슬하고 위험한 그들의 관계가 이제부터 시작된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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