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편하게 하고 싶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내가 그 방법 아니까.”차은강의 표정이 기막힘으로 바뀌었다.자신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인간이 할 소리인가,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그 표정에 응답하듯 말했다.“나랑 사귀어. 그럼 학교생활 편하게 만들어 줄게.”“허!”차은강이 코웃음 쳤다. 하지만 다음 말이 재빨리 나오지 않았다. 아니 못 한 것 같았다.너무 황당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과 시선이었다. 그 시선 끝에 그녀의 입에선 다시 격한 소리가 쏟아졌다.“너 확실히 또라이구나! 너랑 엮여서 이렇게 됐는데, 너랑 사귀면! 어떻게 학교생활이 편해질 수가 있니? 더 고달프지!”“두고 보면 알겠지. 어쩔래. 나랑 사귀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날래, 아니면 계속 당하면서 살래.”나는 느긋하게 엉켜 놓은 두 팔을 가슴에 붙이며 말했다. 그러자 차은강의 눈빛이 다시 한 번 바뀌었다.지금까지 나를 바라봤던 눈빛과는 사뭇 다르다. 무언가 관찰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차은강의 표정이 갑자기 싸늘해졌다.뭐지? 왜 표정이 이렇게 바뀌어?설마.“너, 뭐야. 나에 대해서 뭐 알아? 알지, 너.”만인에겐 매너와 배려의 아이콘이지만, 그녀에게만큼은 사악한 사디스트 집착변태 허의림.만인에겐 철저한 개 무시의 아이콘이지만, 그에게만큼은 파르르 불꽃을 피우는 여자 차은강.관능에 젖어 버린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캠퍼스 로맨스.지금부터 시작 합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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