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버지의 강요로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 미희.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남편이 되어야 할 남자는 그녀에게는 관심조차 없어보였다. 그런데도 그는 어쩐 일인지 미희와의 결혼을 받아들인다. 그는 왜 별 관심도 없는 여자와 결혼하려 하는 것일까? 뭐가 아쉬워서....“우리 이혼해요.” 미희의 말에 석준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마치 못 들은 사람처럼 차분하게 술잔을 기울이는 석준을 미희가 흐린 눈으로 바라봤다.“내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쩔 셈이야?” 그는 전혀 놀라지도 않고 평범한 일상의 대화를 하듯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렇게까지 당신이 나한테서 벗어나려고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군.” 침착한 톤이었지만 그 안에 깔려있는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늘 그렇듯 그의 표정만 봐서는 석준이 지금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당신은 이제 내 아내고, 난 그런 당신이랑 헤어질 생각이 없어. 이게 내 대답이야.” 석준이 피식 웃었다. 어딘지 모르게 한기가 느껴지는 웃음이었다.“왜 웃는 거예요?”“당신이 떼쓰는 게 귀여워서.” 기가 막혀. 내가 떼를 쓴다고? 자신을 어린아이처럼 취급하는 석준이 어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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