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내 발에 입 맞추세요 [선공개]

어서, 내 발에 입 맞추세요

제국의 마지막 공주, 베로네세는 사랑한다고 믿었던 약혼자의 배신으로 탑에 잠들었다.
이백 년이 흐른 후, 그녀는 눈을 뜬다.
그런데 약혼자 테세우스가 살아 있었다.
공주가 잠들기 전 퍼부었던 저주에 갇힌 채로.
“너는 나를 보지 않고는 더 이상 잠들 수 없을 거란다.”
영원히 잠들 수 없게 된 테세우스.
그는 베로네세가 깨어나자 애증에 찬 얼굴로 속삭였다.
“이백 년 전. 우리가 못 나누었던 사랑을, 이제야 나눌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평생을 바쳐 공주의 신비한 힘, ‘황가의 유산’을 연구해 온 남자.
세르주가 찾아와, 눈을 뜬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는데…….
*
“전하, 저를 곁에 두어 주십시오.”
그의 목소리가 미미하게 떨렸다.
“세르주…….”
“저를 가지십시오.”
세르주가 베로네세의 쇄골에 자잘하게 입을 맞추었다.
마치 각인을 남기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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