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검술에 있어 최고 일인자가 되는 남자를 황태자보다 한발 앞서 빼돌려 내 남동생으로 입적시키는 데 성공했다.
난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동생에게 누구보다 친절하게 대해주고, 잘 먹이고 잘 키우고 잘 길렀다.
그는 전생에서 날 죽였던 빌어먹을 약혼자에게서 날 지켜줄 내 남동생이자, 우리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터에 나갈 몸이 될 터이니.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당신을 가족이라 생각한 적 없습니다.”
“사랑하는 내 누님.”
소유욕으로 점철된 그의 눈이 번들거리며 빛났다.
내가 남동생이라고 데려온 건 한 마리 짐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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