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리 걸친 남친의 부잣집 여자와의 결혼소식에
재력가 새엄마에게 손을 내민 연정.
연정의 부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새엄마가 내민 조건은 맞선이었다.
맞선 남, 한정율
흔한 외모에 여대생일 뿐인 그녀에 비해
외모도 갑 직업은 변호사인 맞선 남 한정율
“유 사장님 따님인 걸 아는데 그 덕을 볼 마음 없다는 게 더 거짓말 같은데요. 덕 보려는 마음이 왜 나쁜지도 모르겠고요.”
자신을 버린 남자와 맞선남 정율이 자꾸 비교되는 연정.
재력의 맛을 알게 된 그녀에게 찾아 온 변화.
“제 마음에 쏙 들게 마음 전해 봐요. 혹시 알아요? 그럼 덥석 순간에 솔직해지고 싶을지요.”
대놓고 작정한 속물 야수와
각성을 시작한 속물 토끼의
파릇하고 야릇야릇한 사랑을 공개합니다.
“너무 추운데요…….”
“잠시면 됩니다.”
연정이 아랫입술을 살짝 내밀자 그가 툭 아무렇지 않게 검지로 입술을 쳤다.
“헉.”
연정이 놀라 입을 자신도 모르게 벌리자 짓궂게 웃으며 엄지와 검지로 입술을 잡아 오므리게 했다. 그의 손에 잡혀 입술이 오리주둥이가 되어버렸다.
연정이 놀라 그의 손목을 잡아 발을 동동 굴렸다. 잡아 빼자니 입술이 아플 것 같아 때리자니 그녀의 손이 더 아플 것 같았다.
“으으으!”
놔요, 라는 말도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눈을 흘기며 손등을 툭툭 때리자 그가 미간을 씰룩이며 손을 풀었다.
“안 그러겠습니다.”
쉽게 반성하는 게 도리어 수상한 느낌인데? 연정이 생각할 때였다. 정률이 바로 코앞에 서서 상체를 숙였다.
“진짜 못생겨서 눈 버릴 뻔했습니다.”
“뭐라고요?”
“흘기지 마십시오. 그러다 더 못생겨집니다.”
“하, 정말.”
오늘 그녀 열 받게 하려고 만난 게 맞는 것 같다. 고백은 무슨. 차에서 했든, 로맨틱한 레스토랑에서 했든, 다 필요 없다. 정률은 아웃이었다.
“한정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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