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 보니 중2 때 썼던 소설 속 안이었다. 그것도 한쪽 눈에 안대를 끼고, 왼팔에 흑염룡을 달고 다니는 솔레이 공작가의 외동딸인 레이나로.[불렀는가 주인.]“으아아아악! 내 왼팔에서 당장 사라져!”문제는 저질러 놓은 흑역사들이 참 많다는 것이었다.“아가씨. 그러면 이 죽음의 드레스도 버릴까요?”“응.”“그러면 이 선혈의 구두는요?”“버려.”“네. 그러면 핏빛 재앙의 머리띠도 버릴게요.”아니 왜 다 이름이 그따위인 건데?설상가상, 제게 무릎을 꿇으며 충성을 맹세하게 한 놈들까지 요란하게 날뛰기 시작한다.“간단해. 기절하면, 무섭지도 않고 좋잖아?”“벽이라도 부숴야 그 위에서 내려올 건가.”“괜찮아! 딱 한 대만 때렸어.”……어째 이제는 내가 무릎 꿇고 싹싹 빌어야 될 것 같다.과거에 뿌린 흑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고군분투하는 레이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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