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귀여운 아이를 구해주었더니,
지나치게 섹시한 애 아빠와 엮이기 시작했다.
“아빠가 베토벤을 많이 좋아하시나 보네?”
“아빠가 아니라 엄마가요.”
“아, 그럼 여기 있는 것들은…….”
“엄마가 돌아오면 아빠가 선물해 줄 거래요.”
그가 한 여자를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의 사랑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아무한테나 친절한 게 아니라 서다현 씨한테만 그런 건데.”
그런데 그는 생각보다 순정적인 남자인지는 몰라도
어쩐지 좋은 남자는 아닐 것 같다.
“아이가 조금씩 자랄수록 그 사람을 닮아가니까…… 자꾸 보게 되고, 아끼게 되고, 아프면 걱정되고.”
자신의 피가 섞인 자식이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낳은 아이여서 사랑하게 되었다는 뜻이었다.
그에게 묻고 싶었다.
여전히 그 사람을 기다려요?
나를 그런 눈으로 보면서, 아직도 다른 여자를 마음속에 품고 있는 거예요?
살기 위해 기억을 지운 여자와
그녀만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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