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은 사내의 정을 알지 못하나, 사내는 여인의 기운을 강하게 느껴 그를 끌어당기니. 사내는 여인을 위하고 아낄 것일진대, 무릇 음과 양의 조화 아래 꼭 맞는 그릇을 찾은 격이라.”
패망한 제족의 여군주였던 모아와 제족을 멸한 태자 건휼.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그들인데, 어느 순간 건휼의 눈빛이 변했다. 모아만 보면 매질을 서슴지 않던 그가 어찌 하여 저리 변해 정인처럼 구는 것인가? 그 다정함이 되레 야속하여라…….
“내게 안기란 소리는 안 했다만, 어찌 이리 모멸감을 주느냐?”
‘모멸감이라. 내가 알고 있는 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 맞나?’
“왜? 나는 여인에게 외면당해도 그 마음이 꿋꿋할 것만 같아?”
“소인을 내어드리면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요?”
“그것이 무슨 뜻인지…….”
“오늘 밤이라도 괜찮으시면 소인을 내어드릴까요? 그러면 저 또한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지요?”
▶ 작가 소개
김호영
호수 호湖, 옥빛 영瑛, 김호영입니다.
▣ 출간작
얌!
겨울이 오면, 도희야
아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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