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겠지만 참아주십시오. 끝까지 버틴다면, 당신이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버티십시오. 심장이 부서지더라도 스스로를 버리지 마십시오.”
신검보(神劍堡)의 독고무기는 신부를 들여 험하게 가지고 놀다 죽이는 것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그에 대한 흉악한 소문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혼례를 치를 수밖에 없는 무화. 가문의 뜻에 따라 무화는 종국에는 장례가 될 혼례를 치르게 되는데…….
이걸 어찌한다. 그대야 하루라도 빨리 이 몸과 헤어지고 싶을지 모르지만, 나는 고이 보내줄 마음이 없는데 말이지.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지만, 그대의 청정한 몸에 손을 댄 책임을 지지 않을 수는 없는 법이지요.”
“……서로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지요. 장주님이 제 목숨을 구해주신 것으로 상쇄되었으니 그런 책임감 가지실 필요 없어요.”
“아니, 그 책임감, 가지고 싶습니다. 반드시 가질 겁니다.”
▶ 작가 소개
김경미
2002년 『그린 핑거』로 데뷔했다. 같은 해 『카사블랑카』를 시작으로 『야래향』, 『노란 우산』, 『청애』, 『눈 노을』, 『위험한 휴가』, 『매의 검』, 『화잠』, 『어긋난 휴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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