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동네 부하 삼던 앞집 동생이 최고의 남자가 되어 나타났다.
“하, 하지 마.”
“왜? 이러라고 열어놓은 거 아니었어?”
“그, 그런 거 아니야! 지퍼가 자, 잘 안 올라가서….”
갑자기 옷이 느슨해졌다. 지퍼 내려가는 소리에 재이가 옴짝달싹 못 한 채 굳었다.
“그러네. 옷이 끼어 있었어.”
재이는 절로 배에 힘이 들어가 다리를 모았다.
“이걸 보고 내 머리가 무슨 상상을 했는지 알기는 해?”
“그, 그만……!”
“내가 아닌 이성주가 지금의 네 모습을 봤다고 생각하면 머리로 피가 솟구쳐.”
속살거림이 연약한 숨마저 집어삼켰다.
“재이 누나는 참 대단하지. 남자를 미치게 하는 재주를 가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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