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는 평생의 의지처라 생각했던 약혼자가 있었다.
내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약혼자 ‘다니엘’은 나의 방에서 다른 여자와 자고 있었다.
“공자님. 쳐다보고 있어요.”
“쉿, 이편이 더 좋지 않아?”
딱딱하게 굳은 나는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고, 비명을 지르며 따질 수도 없었다.
‘내가 빙의한 제나 아델리아는 백치 아가씨였으니까.’
아파져 오는 가슴을 외면하고 복수를 다짐했다.
그렇게 복수에 집중하면 덜 아플 줄 알았는데, 식어버린 가슴의 통증은 여전했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버진로드를 걷던 나는 다른 여자에게 시선을 주는 다니엘을 바라봤다.
이 길의 끝, 너에게 도달했을 때 복수를 하리라.
“나, 제나 아델리아는, 이 결혼을 반대한다.”
***
복수를 끝내고 뒤를 돌아봤을 때, 나에게 충성을 맹세한 네가 있었다.
‘체이스…….’
“이번만큼은 아가씨의 명을 따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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