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틈도 없이

숨 쉴 틈도 없이 완결

그저 하룻밤 불장난이라 생각했다.그를 회사 상사로 만나기 전까지는.“그쪽이랑 자면, 수리비 없던 거로 해 주실 건가요?”“대신 네가 날 만족시켜 줬으면 해. 자동차 수리비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지독히 운 나빴던 하루를 잊고 싶어,실수로 그은 자동차 수리비를 대신하기 위해 받아들인 육체적 관계.생애 처음 느낀 지독한 희열에 매료되었지만하룻밤 일탈이었기에 모두 지우려 했다.“차서린 선임? 목에 상처가 있군요.”“네?”“누가 물고 빤 흔적 같은데요?”“…….”“붉게 물든 상처를 보니 차서린 선임이 그 입술을 느끼며 좋아 우는 얼굴이 떠오르는데, 왜일까요?”하지만 의외의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관계로그와 운명처럼 다시 재회하고 마는데…….<본문 중에서>“방금까지 당당했던 차서린은 어디 갔지?”굵은 다섯 손가락이 서린의 블라우스로 향했다.“내 입술에 키스하던 차서린은? 또 해 봐. 키스.”“아깐 취해서…….”“지금도 취했어.”“……못 하겠어요.”“그럼 도와주지.”도혁의 입술이 서린의 코앞으로 가까워졌다.“넌 이제 나 못 벗어나.”닿을 듯 말 듯 움직이는 입술에서 달달한 그의 향이 느껴졌다.“디자인하면서도.”손이 허리 아래로 천천히 내려갔다.“밥을 먹으면서도.”다리는 후들거리고, 가빠진 숨만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나만 생각나게 될 거야.”도혁이 손을 들어 서린의 뺨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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