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이 젖어드는

끝도 없이 젖어드는

“좋아. 우리 내기할까?”
이재가 시선을 들었다. 어둠 속에서 마주친 은혁의 눈빛이 밝게 반짝였다. 
“얼마나 걸리나. 최이재에게 지은혁이 남자가 되는 순간까지.”
동생이길 바라는 최이재, 남자이길 바라는 지은혁.
그녀가 발버둥 칠수록 그는 더욱 그녀를 흔든다.
마치 처음부터 그녀가 자신의 것이었던 것처럼.
자신이 어디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 그와 하나가 된 순간만큼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최이재, 사랑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넌 알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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