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선공개]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데프니 싱클레어. 아름다운 외모와 훌륭한 에티켓,
남심을 녹이는 눈웃음을 가진 그녀는 사교계의 유명인사였다.
“백작만으로는 부족해, 데프니. 적어도 후작쯤은 물어 와야지.”
원치 않아도 따를 수밖에 없는 숙부의 명령.
동생을 살리기 위해 그녀는 그의 꼭두각시가 되기를 자청했다.
“데프니. 당신에게는 아름다운 외모 외에도 수많은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매료되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죠.”
모든 걸 포기하고서라도 함께하고픈 남자. 라이언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일종의 놀이였을 뿐이에요. 지루한 시골에서 시간 때우기에 적합한.”
하지만 그녀는 결국 라이언에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신은 내가 세운 기준에 미치지 못해요.
난 여태껏 단 한 번도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고 바란 적이 없어요.”
허리를 펴고 시선을 맞춘 채, 그의 마음을 잘근잘근 짓밟았다.
그 뒤로 제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 채.
* * *
다시 만난 그는 그 대단하다는 맥클리프트 공작가의 가주로서 그녀를 맞아 주었다.
“일종의 놀이였을 뿐입니다. 지루한 시골에서 시간 때우기에 적합한.”
그리고 완벽한 귀족의 모습을 한 채 무심한 얼굴로 그녀가 했던 말을 되돌려 주었다.
“혹시 내가 그때 사랑한다고 말했던 것을 진짜라고 믿은 겁니까?”
피식. 차가운 비웃음 소리와 함께 그의 입꼬리가 비뚜름히 올라갔다. 턱을 살짝 든 채 그녀를 내려다보던 그가 천천히 몸을 기울였다.
“어리석고도 가엾은 데프니.”
그가 덜덜 떠는 데프니의 머리카락을 그러쥐며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내가 설마 당신 같은 여자와 사랑에 빠질 리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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