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그 같잖은 이름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며언제까지 이 마음을 숨길 수 있을지 또한 불명확했다.위로랍시고 손을 뻗는 순간,제 연약한 인내가 동요하지 않으리란 법도 없었으니까.“실수?”차갑게 식은 얼굴에 싸늘한 입매만 조소하듯 모로 비틀렸다.“밤새 다 해 놓고 뭐, 실수?”“응, 실수.”확인 사살이라도 하듯 저를 똑바로 쳐다보는 눈동자가 빌어먹게도 결연했다.차라리 싫단 말을 하지.그냥, 아무래도 내 마음은 아닌 것 같다 담백하게 거절이나 해 주지.실수란 단어 하나에 느끼는 참담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생전 처음 느끼는 초라함 또한 감당 못 할 정도였고.“경고했었지, 내가. 싫으면 도망가라고.”“…….”“근데도 도망 안 갔어, 너.”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