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와요, 지금

들어와요, 지금 완결

파리 출장지에서 애인의 외도 현장을 마주하게 된 하람.기가 막혀 목이라도 조르고 싶었지만 그럴 가치조차 없었다.시원하게 와인을 들이붓고 돌아선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그때 차주혁, 그가 나타났다.“닦아요. 더 울면 마스카라가 번질 것 같아서.”실연의 충격으로 인한 반작용이었을까?낯선 남자와의 하룻밤을 허락하게 된 것은.“얼마든지 피해 봐요. 난 끝까지 쫓아갈 테니까.”그러니까 이번에도 이별 후유증 탓일 것이다.꿈 같던 파리에서의 밤 이후 다시 그를 마주했을 때,거침없이 다가오는 주혁을 밀어낼 수 없었던 까닭은.“무슨…… 뜻인가요?”“무슨 뜻이겠습니까? 같이 밤을 보낸 남자가 사적으로 잡겠다는 것이.”하람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매끈하게 입꼬리를 올린 주혁이 진지하게 덧붙였다.“최하람 씨와 공과 사, 모두 얽히고 싶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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