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피어나

너에게 피어나

“저어……. 굳이 시간 안 내셔도 되는데요…….”분명 지선이는 30분만 시간 내면 된다고 했는데.“굳이 시간 내서 대신 나오신 분도 계시는걸요, 뭐.”분명 지선이는 자신이 대리 맞선으로 나온 걸 상대가 알아보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딱딱한 격식 차리는 것보다 편안하게 대화하는 게 좋다고 하셨으니, 자리 옮기시죠.”분명 지선이는 상대가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것이라고 했는데…….“꼭……. 그래야 할까요?”다희는 눈을 좌우로 굴리며 새어 나오려는 신음을 삼켰다.‘삼’십 분 안에 주문한 음식이 ‘식’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고 하여 ‘삼식이’라고만 알고 있던 남자.“오늘도 일이 있긴 합니다만.”소문난 워커홀릭이라 연애나 결혼에 별다른 관심이 없지만 의무적으로 맞선만 본다는 남자.“그래도.”30분.그 소문대로 친구 대신 나간 맞선은 30분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커피 마실 시간은 있는 것 같군요.”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는 소문과는 영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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