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는 나쁘지 않았음. 가볍게 시작해서 의문을 던지고 서서히 떡밥을 풀어나가는 정석적인 전개방식도 좋았음. 대다수 양판소들이 이걸 못 해서 초반 이후를 말아먹거든.
근데 문제는 너무 개그를 남발함

만화로 치면 원피스 같은 스타일이다.
스토리를 전개하되 그 과정을 거의 개그로 채우는 방식인데, 문제는 완급조절을 전혀 하지 않고 개드립을 난사함. 과장 조금 보태서 대사 절반이 개드립임.
황당해서 헛웃음을 짓게 만드는 뇌절 개그를 즐겨 쓰는데 이게 쉬지않고 난사가 되니까 좀 난잡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인터넷 밈도 자주 사용하는데 하나같이 십수년 전에 봤던 것들임 ㅋㅋㅋ 클래식한 일본식 만담과 어우러지니 매우 올드한 느낌이 듬.

올드한 개그도 적재적소에 쓰면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는데 너무 무분별하게 남용함. 술자리에서 철 지난 유행어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복학생을 보는 느낌임.
웃음기 빼고 뽕 채워야 할 구간에서는 미묘하게 필력이 떨어지는 것도 한 몫 함.
그래도 나름 재밌게 보긴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