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눈 [단행본]

4월의 눈 완결

“뇌의 물질 작용에 일어나는 순간적인 감정.
그걸 빌미 삼아 평생 서로의 목덜미를 잡으려는 것…….
사람들은 흔히들 사랑이라 칭하더군.”
도파민, 그리고 페닐에틸아민.
그 남자, 임유진은 사랑을 두고 그렇게 정의했다.
“서하야. 널 힘들게 할지도 몰라.” 
“키스 한 번에 결혼이라도 해 달라며 발목 잡을까 봐 겁나세요?” 
그 여자, 강서하는 생각했다.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이 사랑의 불필요 조건이 될 수 있음을.
“무엇을 걱정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대표님 마음을 바라보고 여기 있는 게 아니에요. 
제 마음을 따라온 거예요.”
심저로 가라앉아 있던 유진의 눈이 순간 반짝하고 빛을 발했다.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뒷걸음질 치기 바빴던 바보 같은 여자였다.
“다시는 도망가도록 두지 않을 거야.”
“그래도 반가워요. 4월의 눈을 당신과 함께해서.” 
봄꽃 위로 내려앉는 눈.
태어나 처음으로 맞는 4월의 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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