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문 들었어요?”“에루스 공녀님이… 친딸이 아니었다면서요?”여기저기서 수군거리며 나의 이야기를 떠들어 댄다.장본인이 바로 앞에 있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하긴, 이렇게 짧은 더벅머리를 하고 있는 내가 아르도 가문의 공녀라는 건 상상도 못 하겠지.’지금의 난 누가 봐도 남자니까.가문에서 쫓겨난 후 내 뒤를 쫓는 그들을 따돌리기 위해 남장을 했건만, 이것이 내 인생의 돌파구가 될 줄은 몰랐다.남장 생활은 나름 만족스럽다.딱 한 가지만 제외하고 말이다.“씻겨줄게. 이리 와.”“이 모습이 널 꼬시기 더 편하거든.”“왜, 만져보고 싶어?”남자들과 기숙사 생활을 하며 지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다들 왜 이래?왜 자꾸 들이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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