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의 봄

그대는, 나의 봄 완결

“나 의사 맞아요. 저 환자를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모두 내가 알아서 할 일이에요. 그러니 제발, 나 좀 가만히 내버려두고 당장 꺼져요.”
“아니,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사람 살릴 수 없다고 의사가 그렇게 뒤꽁무니 빼면서 도망치면 되겠어요?”
해가 져서 이슥해진 밤. 집으로 가는 길에 쓰러져 있던 여자를 응급실에 데리고 온, 은새봄.
“의사로서 나도, 저 환자 살리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 췌장암 4기란 말입니다. 암 덩어리가 복막에까지 전이되어 있어서 수술 불가능이라고.”
냉철하고 단호한 태도인 그 남자 의사에게, 새봄은 대차게 소리쳤다.
“허, 이런 돌팔이 새끼를 보았나?”
바로 그녀를 개나리노인종합복지관에서 다시 만나게 된 외과의사, 김윤호.
새봄은 이 남자, 마음에 들었다.
철벽남 김윤호, 이 남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철옹성처럼 단단한 마음을 바늘로 구멍조차 뚫을 수 없는 이 남자.
내가 한 번 뻥! 뚫어 보여드리겠습니다.
금방 지나가 버리는 짧은 봄날.
새롭게 자신에게로 불어온 또 하나의 봄.
그대는, 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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