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갈게 [외전 추가]

내가 갈게

국회의원 양아버지의 선거용 이미지를 위해 입양된 딸, 빛나.
죽고 싶었던 유년 시절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건
가수 성운의 노래가 주는 위로였다.
「조금만 참아 줘. 내가 가고 있어.
조금만 버텨 줘. 내가 갈게, 제발. 죽어 있지 마.」
딱 한 번의 팬 사인회 기억을 소중히 안고 타국 생활을 떠난 빛나는
10년 후 돌아온 한국에서 운명처럼 성운의 팬미팅 현장을 발견하게 된다.
운 좋게 팬미팅 장에 들어가 그에게 또 사인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된 그녀.
그런데 성운은 어째서인지 빛나를 기억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특급 비밀일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적어 주는데…….
* * *
“성이 오 씨였구나?”
“아아, 네.”
“성을 몰라서, 못 찾았잖아.”
“……오빠, 나 기억해요?”
혼란에 빠진 그녀의 눈을 그는 장난스럽게 마주 보았다.
“기억하지, 그럼. 널 어떻게 잊어.”
성운은 입모양으로 웃으며 사인을 하였다. 
그리고 그녀에게만 주어지는 특권, PS.
“PS 뭐라고 적을까?”
“어, 네에. 적어 주시면.”
감사하고요.
자꾸 끝말을 흐리는 그녀의 말버릇에 성운은 또 웃었다.
“보고 싶었어.”
“……네?”
숨까지 멎게 해 놓고.
“라고 적을까?”
“아? 네, 네에…….”
그는 또 장난이었다.
“못 본 사이에 더 예뻐졌다, 는 어때?”
“조, 좋아요.”
양 볼에 홍조가 올라오는 것도 모르고, 빛나는 무조건 고개를 끄덕끄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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