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아줄 테니 제 쇼윈도 와이프가 되어 달라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했던 장시환. 학생 때 모든 게 처음이었던, 지독하게 짝사랑했던 그 장시환.첫사랑이라서 더욱 싫었다. 아무 감정 없는 사람과의 쇼윈도 부부? 세상에 돈이 다라는 생각을 하는 신희재에게 어쩌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상대방이 장시환이라서, 그를 다시 만났을 때 또 한 번 뛰었던 제 심장을 느껴서. 그래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생각은 좀 바뀌었나.”냉혹하게 했던 말들이 이제야 귓가를 어슬렁거렸다. 막상 들었을 때는 멍했는데 이제야 가슴에 비수를 내리꽂고 있었다.“해요.”“뭐?”“하자고요, 결혼.”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이 이상 망가질 것도, 떨어질 곳도 없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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