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바람났다.
상대는 지독하게 괴롭히던 직속 상사.
눈앞에서 둘이 붙어먹고 있었는데,
그걸 몰랐다. 바보처럼.
밀려오는 짜증과 분노, 스트레스를 발산하고자 한강에 가서 병나발을 불다가,
시비가 붙었다. 신문지 덮고 자던 거지였다.
“볼 거면 돈 내고 보라고. 내가 공공재야?”
지나가다 힐끔 봤을 뿐인데 돈을 내놓으란다.
나 참 기가 막혀서. 정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완전 최악. 이놈이나 저놈이나 왜 자꾸 나를 괴롭…… 뭐야.
……끝내주게 잘생겼잖아?
뭐지? 술 취해서 미화됐나? 저런 인간이 세상에 존재할 리가 없잖아?
“일어나요. 재워줄 테니까.”
어쩌다 보니 꽃 거지를 주워서 집으로 데려왔다.
하룻밤만 천장을 빌려줄 생각이었다.
정말로 잠자리만 빌려줄, 아주 순수한 의도였는데…….
왜?
어째서?
같은 침대에 있지?
아무래도 이 미치도록 야한 놈에게 홀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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