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그는,
20년을 알아온 이웃사촌이자, 청춘을 함께한 십년지기.
힘든 순간을 함께해 준 소중한 친구.
그리고 오늘은, 한 침대에서 일어나 버린 사이.
“이은수. 내 여자친구, 아니, 내 애인이 된 소감은 어때?”
“……무르면 안 될까?”
“기각.”
그의 풀 네임은 고견. 별명은 애완견.
아무 여자나 보면 꼬리를 치는 애완견 같은 남자.
그런 그가 이제 그녀에게 본격적으로 꼬리를 치기 시작했다.
“깊게 생각할 것 없어. 애인이 안 내키면 그냥 친구 해.
지금처럼 같이 밥도 먹고, 같이 노는 친구.
거기다 하나만 추가된 것뿐이라고. 달라질 건 없어.”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마음의 크기.
그렇게 어긋났던 우리의 타이밍.
“소중한 친구라며. 그렇게 소중하면 이제 네가 직접 예뻐해 봐.”
아슬아슬한 경계를 유지하며 겉돌았던 미묘한 우정은
이 순간, 속을 알 수 없는 녀석의 미소와 함께 위기를 맞이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