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을 바라는 건

구원을 바라는 건 완결

“아, 안 할게요! 그거, 안 할게요.”왜 하필 빙의하기 전의 아델라 블란치는 약혼자를 놔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 이렇게 구구절절한 변명을 하게 만드는 건지.“황태자 전하, 안 보면 되나요? 안 볼게요.”그가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그녀를 봤다. 그러더니,“영애께서 아직 아프신 듯한데. 내가 돌팔이에게 봉급을 주고 있나 보군.”단칼에 몸을 돌리는 그의 모습에 기가 찼다.아델라, 대체 어떻게 했길래 약혼자에게 쥐꼬리만큼의 신뢰도 주지 못하는 거야?***소설 속으로 빙의했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여전히 가족에게서 냉대받았고, 멸시당했으며, 조연일 뿐이었다.하지만, 당신이 먼저 내게 다가왔잖아.“그럼 제가 계속 다정하면, 계속 좋아해 주실 겁니까?”내게 빛을 주었잖아.“제게 일일이 허락을 구하실 필요 없습니다. 해나, 하고 싶으신 것을 하세요.”그래서…… 나를 살고 싶게 만들었잖아. 당신을 사랑하게 만들었잖아.“봐주시겠습니까. 그대 없는 동안, 그저, 그저 너무 힘들어서 그렇습니다…….”그녀는 숨을 죽였다. 머리가 다 어질거렸다. 달콤해서, 너무 달아서. 그때 먹었던 초콜릿이 가득했던 케이크처럼.“아직도 저를 사랑하지 않으십니까. 그렇죠?”아. 당신이 나를 보는 그 눈빛에, 나는 늘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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