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 보았으니 친분이 있지도 않은데 왜 목소리마저 익숙하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다. 금은 지금의 마음이 어떠한 연유에서 기인한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반가운 마음에 그녀를 향한 시선을 거둘 수가 없었다.
그리고 괜스레, 그녀가 자신을 알아봐 주었으면 했다.
그녀가 다가왔다.
열 보, 여덟 보, 다섯 보.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이 빨갰다. 게다가 퉁퉁 부어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걱정되어 바위에서 일어섰다.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가운을 잡으려고 했다.
한 보.
무심하게도 빨간 눈의 가운은 금을 지나쳤다.
“아…….”
분명. 우리는 눈이 마주쳤는데.
허공에 있던 손을 내리며 왠지 모를 서운함에 탄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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