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보건실.
여름 한낮의 운동장. 순정만화. 발열하는 청춘. 소나기.
겨울바다와 애너벨 리…….
야생화를 닮은 소년은 남자가 되어 있었다.
어떤 타협도 불가한 빙벽 같은 타인의 모습으로.
“어떤 모습으로든 내 눈앞에 있어.
내 허락 없이 어디도, 한 발자국도 갈 수 없어.”
외로운 달이 눈부신 태양을 탐하듯 기필코 가져야만 하는 밤의 미행자, 한승원.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사업적 파트너일 뿐인 거야.
그 이름이. 그 정도가 맞는 거야, 우리는.”
관여하며 옥죄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밤의 여행자, 문경.
기억의 단상과 사랑의 잔상.
그 모두를 지운 채 부유하듯 표류하던 이들이
한 세기와도 같은 시간을 돌아 다시 만났다.
삶의 목적지와 생의 도착지가 서로 다른 남녀의 위태로운 야간비행,
밤
버
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