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고 고단한 일상, 나아질 게 없는 하루하루의 반복.
벼랑 끝에 서 있는 혜윤의 앞에 거짓말처럼 나타난 한 남자.
“키스했어? 닿았냐고, 입술. 아까 그 새끼하고.”
“……아뇨.”
“더듬거나 어디 만진 데는.”
“……없어요.”
“됐어, 그럼.”
뚫어져라 바라보는 눈빛부터가 심상치 않았던,
우월한 외모와 그보다 더 대단한 배경을 가진 그가
위태로운 혜윤의 심장을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겁이 날 정도로.
“아니죠.”
“뭐가.”
“설마 날 좋아한다거나, 그런 건.”
“좋아만 하겠어?”
만약 꿈이라면 깨지 않기를.
없었던 일처럼 사라지지 않기를.
감히 바라게 되었다. 나를 향한 그의 사랑이 모두 다 진심이기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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