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칸의 여자 외전 [단행본]

빈칸의 여자 외전

교통사고 후 기억상실증에 걸린 선우.
그는 최근 1년의 기억을 송두리째 절단당한 채 수의사로 복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웰시코기를 안고 내원한 의문의 보호자.
물기를 머금은 방울꽃같이 청초한 여자.
이상하게도, 그녀를 마주한 심장이 이성을 잃은 것처럼 두근거렸다.
“뽀기 어디가 아파서 1년 만에 내원을 하셨나요?”
“뽀기는 건강해요. 수작 걸러 온 거예요, 차 선생님한테.”
……수작? 갑자기? 왜? 정체가 뭐지? 스토커?
의문만 남기고 가 버린 그녀가 3일 뒤 다시 나타났을 때
물어야만 했다. 별안간 찾아와 그를 어지럽히는 이유를.
“그쪽, 지금 저한테는 완벽한 타인입니다.”
“누가 뭐래요? 난 당신하고 잃어버린 퍼즐 맞추기 하자고 온 게 아녜요.”
“그럼 뭡니까.”
“좋아하게 만들 거예요.”
“……예지수 씨.”
“스물아홉의 기억이 없는 서른의 차선우가, 나 예지수를 다시 좋아하게 만들 거라고요.”
과녁이 돼 버린 심장이, 그녀의 말에 정중앙을 뚫리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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