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아프게 두지 마.”
부모를 잃고 외삼촌 집에서 더부살이하던 소은.
억울하게 혼난 날, 사촌의 친구 서준과 마주쳤다.
한국대학교 총장 아들이라 했던가.
“뭘 안다고 그러세요.”
제 뺨을 어루만지던 따듯한 손. 마구 흔들리던 그 눈동자를 보면서도
차갑게 대답했던 것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로부터 10년 후.
외삼촌이 돌아가신 날, 변호사가 된 그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제가 소은이 옆에 있겠다고 했습니다.”
“집이 어디야? 데려다줄게.”
10년 전에 고작 몇 번 마주쳤던 사이.
구겨 버리고 싶은 그날의 기억을 당신은 어떻게 가지고 있길래.
왜 다시 만난 당신은 이토록 따뜻하고, 먹먹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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