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발랄한 석 달 된 태아는 자신을 사라지게 하려고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 엄마에게 서운 하다. 태아는 과연 자신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의 고민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마름모꼴 진흙덩어리들에게 잡아먹히는 악몽으로 시달리고, 처음 듣는 어떤 나라에서 돌팔이의사가 뱃속에서 태아를 꺼내 우물에 풍덩- 빠뜨렸다는 뉴스를 듣고 아연실색한다. 자신의 존재를 반기거나 알아주는 사람은 전혀 없고, 사라지게만 하려는 일관된 환경에 좌절한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가혹한 환경에서도 담담하게 버티고 있는 다른 태아 친구들을 만나면서 용기를 얻는다. 16주된 태아 친구와 3일 후면 세상 밖으로 나갈 태아 친구 그리고 장애를 가진 태아 친구. 갑작스런 아빠의 해고 소식까지 겹치자 태아의 소망은 자꾸 멀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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