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떨림이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그에게 주었다.
사랑이라고 믿었고, 그 역시 좋아한다고 믿었다.
그 말을 듣기 전까진.
“당연하지. 내가 걔랑 사귄다고? 말도 안 돼. 너 같으면 사귀겠냐? 여자라고는 매력도 없고, 공부만 할 줄 아는 여자애를.”
하나뿐인 엄마를 두고 차가운 바다에 빠지던 날, 정미정은 죽었다.
8년 후, 죽었던 정미정은 정채이로 새 삶을 살며 세계에서 잘 나가는 모델이 되어 돌아오는데.
"진짜로 죽지 않았으면 하면서 빌고 또 빌고, 보고 싶은 애가 하나 있는데…….”
"다들 죽었다고는 하지만."
"그 한 번의 진심을 내가 못 믿어서. 엄청 후회 중이죠.”
지금까지 사랑에 있어서 모든 게 쉬울 거라고 여겼던,
죽도록 미운데, 미워할 수도 잊을 수도 없던 그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두 모델이 패션쇼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서로가 몰랐던 오해와 진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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