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으로 내몰린 아버지, 몰살당한 군대, 가족의 죽음.
홀로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수치스러운 여인에게 황실은 살아 있는 액받이 인형, '액비'가 되라 명한다.
이름마저 빼앗기고 '패비'가 되어버린 그녀의 지아비는 가장 불행한 황족이자 가장 아름다운 황자로 불리는 삼 황자, 길리우.
"조, 조심하시오. 이곳엔, 무… 무서운 여인이, 살, 살고 있단, 마, 말이오!"
대장군인 아버지와 현조제일검으로 불린 오라버니의 그늘에 가려 살아온 그녀였으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저들이 진정한 역모가 무엇인지 보고 싶어 하니, 기꺼이 보여줄 수밖에.
"제가 전하를 황제로 만들어드릴 겁니다."
분명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어린 황자에게 대책없는 희망을 심어준 건 교희였다.
세월은 흘렀으며 황자는 자랐다. 더는 유순하고 어여쁘던 그는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
점점 쌓여가는 둘 사이의 오해 만큼 지난 추억은 빠르게 동이 나고 말았다는 사실도.
대신 시작되었다.
"…내가 천자가 되는 날, 그대부터 취할 것이다."
그야말로 미친 사랑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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