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가 잠든 사이에 [선공개]

전하가 잠든 사이에 완결

그때는 놓아 주었지만, 지금은 절대 안 돼.
6년 전, 세자빈 간택을 피하려고 칭병하여 피접을 간 처녀.
이제 간택장에서 왕의 코앞에서 떨어지려고 기를 쓰지만, 왕의 입가엔 미소가 감돈다. 
그의 눈엔 처녀가 괘씸하나 귀엽고 발칙하나 무한히 사랑스럽다. 
처녀가 도망갈수록 왕의 사냥 본능도 커져만 가고,
마침내 사냥감을 포획하듯 처녀는 그의 왕비로 간택하여 국혼을 코앞에 두었다.
***
‘어떻게든 초간택에서 떨어져야 해.’
유모의 당부도 떠올랐다.
“아가씨, 국수는 최대한 질질 흘리면서 드세요.”
“알았네. 젓가락질에 서툴러 간신히 먹는 체할게.”
“반찬도 아예 손으로 집어 드세요.”
“손에서 반찬 냄새가 날 텐데?”
“냄새가 나면 더 좋죠.”
“참, 그렇지. 최대한 지저분하게 보여야 해.”
“음식이 묻은 건 손수건으로 닦지 마시고 그냥 치마에 문질러 닦으세요. 늘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요.”
“응, 자연스럽게. 들키지 않게.”
***
‘지금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하는 거야. 연습한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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