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해야겠어, 결혼?”
경호는 가만히 웨딩드레스를 입은 현아를 떠올려 보았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아마도 눈부시게 아름다울 것이다.
햇살처럼 빛나는 미소를 뽐내며
하얀 융단이 깔린 길을 따라 걸어 누군가의 손을 잡겠지.
……누군가?
순간 경호는 신경을 긁는 듯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나랑 해. 그렇게나 해야겠으면 나랑 하자고.”
“……정경호. 너, 내가 우스워? 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결혼을 하겠다고?”
그녀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굳이 사랑해야 해?”
그 말에 현아는 마음이 약해지지 않게 주먹을 꽉 쥐었다.
“정경호, 널 많이 사랑했어, 아주 오랫동안. 근데, 이젠 그러지 않으려고.”
오랫동안 친구였던 남녀가 연인이 되어 가는 이야기.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