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건전한 사내 부부 생활

불건전한 사내 부부 생활 완결

“내가 원하는 건 이혼이에요.”
그에겐 그저 후계자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정략결혼이었다.
애초에 3년의 기한을 정한 것도,
냉정하게 서연을 밀어냈던 것도 그였다.
그에게 서연은 그저 욕정을 채우기 위한 서류상의 아내였을 뿐.
그를 사랑했지만, 사랑한 만큼 상처받았다.
갈기갈기 찢긴 심장을 견디지 못해 그를 떠나려는데,
“지서연 네가 나랑 이혼하겠다고?”
그가 서연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제 몸이 그렇게 필요하세요?”
“네 마음도. 나만 바라보는 네 눈동자, 내 몸 움켜쥐는 네 손. 그냥 네 모든 게 필요해.”
<본문 중에서>
“나쁘지 않아. 지서연이 나오는 꿈.”
조금 전 회식 때 건넸던 차가운 말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은밀함과 야릇함만 남은 목소리였다.
“어쩌면 기다렸던 꿈이고.”
손가락이 목덜미를 타고 내려가다 어깨에 멈췄다.
“지금 꿈 아니에요.”
서연이 그를 바라보며 겨우 말을 내뱉자 유현이 웃었다.
“꿈 아니면 더 좋고.”
“아까는, 아까는 그렇게 나한테…….”
서연이 울컥 올라오는 설움을 삼키려 했지만, 저도 모르게 흐른 눈물이 눈가를 적셨다.
유현이 인상을 찌푸리며 손가락을 들어 서연의 턱을 움켜쥐고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난 우는 여잔 딱 질색인데.”
유현은 서연의 빨개진 눈을 들여다보며 읊조렸다.
“참 이상하지. 네가 우는 건 나쁘지 않아.”
엄지손가락이 아랫입술로 넘어오며 좌우로 천천히 움직였다.
“가끔은 일부러 울리고 싶기도 하고.”
그를 거부하겠다는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서연은 몰아칠 그의 입술을 기다리며 두 눈을 감았다.
감긴 눈꺼풀에 미처 삼키지 못한 눈물이 번지는데 유현의 입술이 눈가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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