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너 [독점][외전 추가]

악한 너

“내 손을 빠져나갔다고 남의 손에 들어가게 놔둘 줄 알았어? 내가?”

그녀가 아는 이태완은 냉정하고 독했다.
이해타산적이고 냉정하지만 비겁하진 않은 사람이었다.
애정을 듬뿍 주는 스타일은 아니나 아내 말고 다른 여자를 곁에 둘 정도로 뻔뻔하진 않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믿음은 모조리 박살 났다.

이태완이 다른 여자에게서 아이를 낳았다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완벽하게 기만당한 결혼.
오랜 짝사랑은 그렇게 버려졌고, 이혼은 티끌 하나 없이 깨끗했다.
아니 깨끗한 줄 알았다.

2년 후 그녀의 앞에서,

“날 다시 사랑하는 게 어렵진 않을 텐데? 어차피 너한테 남자는 나 하나잖아.”

악하디악한 미소로 감히 사랑을 요구하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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