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몸 파는 남자 아니에요.”
기가 막힌 타이밍에 던져진 폭탄.
꽤 나이스한 발언이었다.
나를 배신한 전남친과 나란히 듣기에.
“네 몸값 아니야.”
나는 싱긋 웃었다.
“서로가 좋았는데 왜 화대를 주겠어. 나도 남자 사는 취미 같은 거 없어.”
남자의 뺨에 키스하며 속살거렸다.
“…여러모로 고마워.”
손까지 살랑살랑 흔들며 태연자약하게 떠나왔다.
다시는 볼 일 없다고 여겼던 남자. 잠시 복수와 위로가 되어주었던 남자.
그 불장난의 상대는 이튿날 나의 회사에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그것도 말끔한 얼굴로.
내 속에서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쉬-. 흥분하지 말아요. 우리 사이 들키겠어.”
눈앞이 표백되고,
심장이 맥박친다.
으름장을 놓자,
그가 이번엔 내게 폭탄을 던졌다.
“책임져요.”
권지후가 웃는다.
“내 처음을 가진 거.”
일견 뻔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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