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스며든 초롱

산에 스며든 초롱

“그래서 좋다면, 그래도 좋다면, 받아 줍니까? 내…… 마음?”
길가에 삐죽 솟은 풀 한 포기, 불어오는 산들바람.
몽글몽글 떠도는 구름 하나도 허투루 보이지 않는,
자연과 단단히 사랑에 빠진 남자 하이산, 그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온실 속 화초처럼 연약해 보이는 본성을 가리고
꿋꿋하고 강하게 현실을 감당해 가는 그녀 이초롱.
산은 그녀의 아픔을 덜어 주고 싶지만
초롱은 그런 산이 부담스럽기만 한데…….
“강요하진 않을게요. 하지만 노력은 할 거예요. 더는 내 마음을 막지는 않겠다는 말입니다.”
초롱을 포기할 수 없어 때를 기다리던 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된 산은 그녀의 곁에 더 이상 방관자로 머물 수 없음을 깨달았다.
“용기를 보여 줘요. 나는 절대 초롱 씨 포기 못 하겠고, 억지로 끌려오는 이초롱보다, 스스로 선택해서 오는 이초롱이 더 예쁠 것 같으니까.”
초롱은 염치없게도 그의 손이 붙잡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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